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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야기(어두운 복도)

by PTChd 2020. 7. 29.


어느날 밤의 일이다.
한 학생은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침대에 누워 자기가 좋아하는 등꼴이 오싹해지는 유튜뷰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영상을 다 보고나니 어느새 새벽 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되어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끄고 잠을 청하기 위해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누워서 가만히 방을 둘러보는데.. 언제나 같은 느낌의 방이였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오른쪽에 있는 창밖의 풍경은 어제보다 더욱 서늘해 보이고 항상보던 책상 밑에서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방의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옷장속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기분탓이겠지?"
그는 겁이 나서 급하게 이불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이불속으로 들어가는건 방의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나아지게 하는데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용기를 내서 빠르게 문 옆으로 달려가 방의 불을 켰다.
불은 두어번 정도 깜빡이더니 이내 밝게 켜졌다.
그제서야 그 학생은 무거웠던 마음을 쓰러내리고 책상 밑과 옷장 그리고 창밖을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한숨을 쉬며 안심했다.
긴장한 탓인지 소변이 마려워진 그는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손을 씻었다.
그런데 밤이여서 그런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혼자만의 무대를 열어 거울앞에서 멋지다고 생각되는 표정과 동작을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만히 서서 거울을 보고있다가 이제 자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았다.
그 순간 그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며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뒤를 돈 순간 화장실앞에 펼쳐진 짧고 어두컴컴한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